2번의 실패를 딛고 World BEST 가 된 카길애그리퓨리나 MRO 구매 스토리

카길애그리퓨리나의 구매팀 leader buyer의 이야기를 통해 MRO 서비스 도입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2024. 3. 18.

우리 회사 구매 업무를 하고 있는데, 다른 회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한 적 없으신가요? 이번 달 Pro인Sight에서는 새로운 코너로 각 업계의 뛰어난 구매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155년 동안 농민, 시장, 고객과 지속 가능한 영양 솔루션을 연결하며 세상은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글로벌 기업 카길을 아시나요? 카길의 한국지사인 카길애그리퓨리나는 아이마켓코리아의 오랜 고객이기도 한데요.

카길애그리퓨리나의 구매 혁신을 이끈, 구매 인생 30년 임경의 부장님의 구매 스토리를 통해 MRO 도입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2번의 MRO 서비스 도입 실패,

엑셀 밟아 반드시 성공시킨다!💪

Q. 안녕하세요! 부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카길애그리퓨리나 구매팀에서 공장 설비와 관련 부품, 유지 보수 서비스인 PM&S(Plant Material and Service)와 포장재(Packaging Category) 부문을 담당하는 임경의입니다.

Q. 카길애그리퓨리나의 구매팀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다른 회사 구매 조직과는 조금 다르게 조직의 기능이 글로벌로 분산되어 shared service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요. 즉 한국에는 구매 전문 부서가 없었던 거죠. MRO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구매 전문 부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카길애그리퓨리나에 구매팀이 신설되었어요. 구매팀에서는 제가 패키징, PMS 및 MRO 부분을 맡고 있고 Raw materials를 담당하는 부서는 따로 있습니다.

Q. 카길애그퓨리나가 MRO 서비스 도입을 검토했던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당시에는 구매 조직이 따로 없고 글로벌 조직에 CSSP라는 구매 조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각 공장과 부서에서 직접 구매를 하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각 공장 업무 환경에 맞춰 담당자 주관으로 MRO 자재를 구매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MRO 품목을 납품하는 업체가 전체 업체 수의 50%를 차지하고 있어서 업체별 정산만 해도 굉장히 많은 리소스가 투입되고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글로벌 CSSP에서 한국에 MRO 서비스 도입을 시도했지만 2번이나 실패했어요. 그래서 그때 제가 손 들었어요. 제가 해보겠다고. 그렇게 제가 담당자가 되었고, 그때부터 악셀을 밟아가며 어떻게든 성공시키려고 했습니다.

▲ 인터뷰 중인 카길애그리퓨리나 임경의 부장

Q. 새로운 서비스 도입이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셨나요?

구매업무를 해왔지만 구매팀 소속은 아니었고, MRO 서비스 도입은 처음이었기에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알 수 없었어요. 그래서 아이마켓코리아 분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모르니깐 자꾸자꾸 물어봤어요. 밤늦게 전화해서 잠도 못 자게 괴롭혔죠. (웃음)

단순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MRO의 특성과 프로세스를 깊이 있게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직접 이해하지 못하면, 전사적으로 설득하고 정착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Q. 부장님의 접근 방식이 MRO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도입 과정이 쉽진 않았을 거 같은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각 부서별 사용자들의 mind-set을 바꾸는 것이었어요. 사용자들이 기존 구매 방식과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 뿐만 아니라, IMKmall 플랫폼에서 스스로 구매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꼈습니다. 이 부분을 해소하고자 모든 사전 설명회에 동행해서 사용자들을 설득하고 교육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구매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데이터가 오프라인 상태로 관리되어 론칭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데이터 수집을 위해 아이마켓코리아 직원들이 공장에 상주하면서 입고 품목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데이터화하시더라구요. 덕분에 예상 대비 2배 정도 규모로 거래하면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Q. 사실 많은 기업이 MRO 서비스 도입을 진행하지만 카길처럼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요. 성공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각 담당자와 라포를 형성해 내부 불만을 최소화시켰던 게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서비스 오픈 전 각 공장별로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항상 제가 동행해서 MRO 서비스 도입의 취지, 목적, 필요한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했어요. 각 공장별로 MRO 자재 담당자를 지정해 공장과 본사 간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 World BEST 카길애그리퓨리나 MRO!!

Q. 현재 아이마켓코리아와의 거래는 어떠신가요? 첫 만남 때 그 설렘(?) 그대로 유지하고 있나요?

현재 카길애그리퓨리나의 MRO 자재 구매는 95% 이상 아이마켓코리아를 통해서 구매하고 있어요. 도입 이후 사용자들이 MRO 플랫폼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이용률이 떨어져서 프로젝트 자체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 저희는 꾸준히 아이마켓코리아를 통해서 구매하고 있고, 구매 트렌드도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카길 글로벌 구매팀의 모든 Top leadership에 계신 분들이 한국의 MRO가 전 세계 70여 개국의 카길 지사 중에서 가장 성숙도가 높다며 World BEST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Q. MRO 서비스 도입 후 구매 프로세스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MRO 서비스 도입을 결정했던 원인 모두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구매 프로세스가 대폭 간소화되었습니다. 세금계산서 처리의 경우, 기존에는 한 달에 240여 장 정도 처리하던 것을, 아이마켓코리아로 통합하면서 공장별 1장씩, 총 4장으로 줄어들었어요. 업무 효율이 매우 좋아졌죠. 또한, 품목 표준화와 데이터 정비 같은 분야에서도 큰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직접적인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간접 절감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와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런 부분을 인정받아 글로벌 본사에서 MRO TFT 팀과 아이마켓코리아 담당자까지 포상을 했었죠.

Q. 그 외 아이마켓코리아와 거래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COVID-19 당시 긴급 안전위생용품 조달 능력이 탁월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시장 상황은 정말 최악이었는데 카길애그리퓨리나 공장에서는 마스크, 안전복 등 안전위생용품의 구매 요청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격도 폭등하고 조달 자체가 어려웠었는데 아이마켓코리아의 긴급 물품 조달 능력 덕분에 시기적절하게 모든 물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물량이 다른 기업에 비해 크지도 않은데 긴급 대응을 잘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카길애그리퓨리나에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고, 카길 글로벌과도 이 사례를 공유했었습니다.

"저는 지속 가능한 구매 관련 아이디어 생각만

하고 있어요!"

Q. 작년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 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던데, 카길애그리퓨리나의 ESG 활동이 궁금합니다!

카길은 수년 전부터 글로벌 지속 가능경영 부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토지/수자원 보호, 인권경영 추구를 목표로 전사적으로 ESG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카길애그리퓨리나 역시 2021년 ESG 전담팀을 구성하고 전사적 협의체인 지속 가능경영 위원회와 함께 분야별/부서별로 정확한 ESG 목표를 세우고 정기적으로 목표에 대한 달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의 성과가 나타나서 장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부장님이 직접 담당하시는 ESG 구매의 사례가 있으신가요?

많죠. 이전엔 MRO 자재 구매 업무가 많았지만 MRO 서비스를 도입하고 나서 구매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ESG 관점으로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장에서 사용하는 지게차 모델을 카길 글로벌 안전 요건에 맞춰 전기 지게차로 변경하고 있어요. 사실 국내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강화된 안전 요건이지만, ESG 관점에서 요건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비용이 더 들 수도 있었지만 구매 방식을 변경하면서, Total Cost 측면에서 절감을 만들었어요.

그 외로도 포장재의 자재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자재로 바꾼다거나, 소량 제작 건은 몰드를 만들지 않고 디지털 프린팅을 쓰는 등 아이디어를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빌드 업해서 실제로 업체 소싱을 진행하고 있는 건도 많이 있습니다.

👊 DO THE RIGHT THING!

Q. 마지막으로 부장님의 포부,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구매는 지금 결정하는 모든 사항들이, 지속적으로 회사와 동료, 선후배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ESG 관련 활동 등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회사의 목표에도 부합하는 책임 있는 구매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개인적인 소망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