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팀이나 구매팀으로 발령받은 뒤, 처음 맡게 된 일이 청소용품이나 위생용품 구매라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건 그냥 인터넷에서 저렴한 걸로 시키면 되는 거 아냐?"

"물티슈나 세제 같은 건 브랜드만 괜찮으면 괜찮겠지?"

"재고는 나중에 한 번에 확인하면 되겠지?"

사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실무를 해보니 이쪽 분야야말로 ‘보이는 만큼만 신경 쓰면 안 되는’ 영역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작은 실수가 회사 전반의 불편, 민원, 심지어 안전사고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걸 겪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다른 회사 사례를 바탕으로, 신입 구매자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청소용품·위생용품 구매의 핵심 포인트를 정리한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더욱 스마트한 비품 관리를 시작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A사 총무팀 김 주임은 사무실 소독을 강화하라는 지시에 따라, 살균력이 강한 알코올 기반 소독제를 대량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복도와 사무실에서 “손이 따갑다”,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는 민원이 속출했습니다.

알고 보니 구입한 제품은 병원 수술실용으로, 일반 사무환경에는 너무 자극적인 제품이었던 것이죠. 결국 대체 제품을 다시 구매하고, 기존 제품은 폐기하거나 병원에 기증해야 했습니다. 이중 지출과 더불어, 직원 만족도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 TIP: ‘살균력’만 볼 것이 아니라, 사용 환경과 대상에 맞는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사무환경용, 공용화장실용, 손 소독제 등은 사용 용도에 따라 자극 수준과 성분이 다릅니다.

B사에서는 청소 대행 업체에 요청해 바닥 청소를 한 뒤, 유지관리를 위해 내부에서 사용할 강력 세제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며칠 동안 관리부서에서 "바닥 코팅이 벗겨졌다"는 연락이 계속 왔고, 일부 구역은 미끄러워 직원이 넘어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확인해보니 구입한 세제는 산업용 콘크리트 바닥에 쓰는 고강도 알칼리 세제였고, 사무실의 비닐타일(PVC) 바닥에는 부적합했습니다. 결국 바닥 일부를 다시 시공해야 했고, 사용 중단된 세제는 창고에 쌓이게 됐죠.

👉 TIP: 청소용품은 “표면 재질”에 따라 맞는 제품이 다릅니다. 구매 전 시설 담당자와 바닥재, 도장 상태를 꼭 확인하고, 용도별 제품을 구분해서 발주하세요.

C사에서는 회의실, 화장실, 탕비실에 필요한 위생소모품(화장지, 핸드타올, 물티슈 등)을 월별로 일괄 구매해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 탕비실에서 "종이타올이 다 떨어졌어요!"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창고를 열어보니, 물티슈는 3박스 남아있는데 핸드타올만 딱 떨어져 있었던 겁니다.

사실 이전에 썼던 종이타올이 생각보다 소모량이 많아졌는데, 누적된 사용량 변화를 반영하지 않고 지난 분기 재고 데이터를 기준으로만 발주를 해왔던 것이죠. 결국 급하게 편의점에서 비싸게 구입해야 했고, 한동안 재고 관리 방식 전반을 재정비해야 했습니다.

👉 TIP: 위생용품은 계절·사용 인원·부서 특성에 따라 소비 패턴이 달라집니다. 고정 구매보단 주기별 사용량 체크는 반드시 필수적입니다!

D사의 신입 담당자는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인 ‘향균 탈취제’를 발견하고 냄새 제거용으로 10박스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설치해보니 냄새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일부 부서에서는 “이상한 화학 냄새가 난다”고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제품을 자세히 보니 이 탈취제는 축사나 주방용 고농축 제품으로, 일반 사무실 공기 순환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죠. 결국 전량 회수 후 전문 제품으로 재구매하게 되었고, 예산과 시간 모두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 TIP: 용도에 따라 제품군 이름이 비슷해도 기능과 성능이 완전히 다릅니다. 반드시 MSDS(물질안전보건자료)나 제품 설명서를 확인하고, 용도 일치 여부를 체크하세요.

E사의 회의실에는 고급 섬유 탈취제가 비치되어 있었지만, 사용자 대부분이 “냄새가 너무 진하다”, “알레르기 유발된다”는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그런데 담당자는 “브랜드도 좋고 평도 좋아서 샀는데 왜?”라고 당황했습니다.

문제는 ‘누가 사용할지’에 대한 고려 없이 결정된 구매였다는 점입니다. 결국 익명 피드백 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직원이 “향이 없는 제품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그 결과 브랜드를 변경하고 무향 제품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 TIP: 위생용품일수록 직접 사용하는 사람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특히 향기, 질감, 사용 방식 등은 민감할 수 있으니 샘플 테스트를 진행한 뒤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Dual Sourcing

- 의미: 동일한 자재·부품을 2개 이상의 공급업체에서 조달하는 전략

- 주요 목적: 공급망 리스크 관리, 공급 안정성 확보, 특정 공급업체 의존도 완화, 가격 협상력 강화

각 보기 분석

(A) 공급 리스크를 분산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 → ✔ 맞음
→ 한 공급업체가 생산 차질을 빚어도 다른 업체를 통해 공급 가능

(C) 특정 공급업체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기 위함 → ✔ 맞음
→ 독점적 관계를 피하고 리스크 완화 가능

(D) 공급업체 간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함 → ✔ 맞음
→ 두 업체를 비교 견적해 더 유리한 조건 확보 가능

(B)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 → ❌ 틀림
→ Dual Sourcing은 주로 공급망 안정성과 조달 리스크 완화가 목적이지, 시장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을 직접 겨냥한 전략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