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인이라면 꼭 알아야하는 ESG 하는 방법을 국민대학교 최정욱 교수님 칼럼을 통해 알아보세요! 안녕하세요. Pro:Sight입니다! 지난 호에서는 작년 10월에 개최되었던 Pro:Con 현장을 다시 돌아보고, 100% 재생용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구매 이론 최고 권위자이신 국민대학교 최정욱 교수님의 칼럼을 통해 기업의 구매부서에서 ESG를 실행하는 방법과 사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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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관점에서 본 ESG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실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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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SG 경영이 화두입니다. 물론 과거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개념은 존재하였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 구매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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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Environmental)
이 주제는 오래전부터 친환경 구매라는 주제로써 구매부서가 다루어 온 일이기도 합니다. 가장 기본으로는 공급업체 선정과 평가 시 환경 요인을 중시하여 환경 문제 발생 요소 감소, 친환경 물류/운송 시스템 운영 등을 평가 지표로 넣는 활동이 있습니다. 또한 유해 화학 물질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매에서 폐기까지 전 과정을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각 사업장에서 화학 물질 구매 전 사전평가를 수행하여, 적합 판정을 받은 뒤 사용하는 활동 등도 포함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비용과 상충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서 휴대폰 제조회사에서 휴대폰 박스를 플라스틱 포장재가 아닌 친환경 포장재를 구매하면 친환경적인 제품 구성이 되겠죠. 하지만 비용이 증가하게 됨으로써, 구매 담당자에게는 이 부분이 숙제로 남게 됩니다. 이럴 땐 TCO (Total Cost of Ownership) 관점으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작은 원가 절감이 추후 더 큰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ESG 활동을 비용으로만 보지 말고 지속 가능한 기업 경쟁력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 구매인에게는 친환경 구매 활동을 하면서, 이러한 이슈를 어떻게 고객 가치로 만들어 낼 수 있는가가 핵심 과제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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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질문!
Q. TCO 관점으로 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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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욱 교수(이하 '최'): 친환경 설비를 구매했더니 환경 분담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든가, 친환경 자재를 구매하여 제품을 만들었더니 리사이클 비용을 월등히 아낄 수 있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이렇듯 구매에서는 어느 정도 비용이 증가할 수는 있지만 단순히 구매 비용 관점이 아닌 전사적 비용 관점에서 보면 비용이 상쇄되어 오히려 절감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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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친환경 구매를 고객의 가치로 만든 실제 사례도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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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펄프가 원료인 A사는 펄프를 구매하면서 환경을 황폐화시킨다는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 회사는 원료를 사용하는 만큼 새로운 나무를 심는 활동을 시작합니다. 결국 이 회사는 환경을 이롭게 만드는 회사, 믿을 수 있는 회사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건 단순히 비용으로 산출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친환경 구매는 전사적인 관점으로 보면 비용이 아닌 장기적인 가치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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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Social)
크게 보면 기업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전반적인 구성원들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가치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먼저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한 최소의 기본 - 준법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상생 협력 법 등의 준수)에서 시작하죠. 이러한 관점에서 구매부서의 사회적 가치 창출은 공급자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동반 성장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오래된 주제이고 담당 부서도 있을 만큼, 동반 성장 활동은 사실상 기업에게도 혜택이 되는 Win-Win으로 이어지는 많은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외산 자재(설비)를 국산화하여 국내 공급자에게 더 많은 사업 기회와 성장을 만들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구매 활동이 될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사회적 약자로 구성된 기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제로 가능한 경우를 찾아서 성과를 낸다면 기업의 이미지와 고객의 인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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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질문!
Q. 동반성장 활동이 Win-Win이 되는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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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구매자 주도로 공급자의 역량을 강화하여 나온 성과와 결과를 공급자와 구매자가 함께 나누는 '성과 공유제'가 있습니다. 90년대, 미국의 농기구 회사인 존디어(John Deere)에서 처음으로 '성과 공유제'를 실시하여 큰 효과를 얻었는데요. 협력사와 부품 공동 개발, 신기술/신제품의 제안 등과 같은 활동을 협력사와 공동으로 수행하였습니다. 이런 활동으로 나온 성과는 협력사와 공평하게 나누어 협력사는 이익을 높이고, 존디어는 구매금액을 낮춰 원가절감을 가져왔죠. 우리나라도 2004년에 포스코에서 처음으로 '성과 공유제'를 도입하기 시작하여, 현재 다양한 산업에서 상당히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렇듯 동반성장은 일방적으로 공급자를 돕는 것이 아닌 해당 기업도 좋아지는 진정한 Win-Win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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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Governance)
미국의 대규모 회계 부정 사건이었던 엔론 사태 이후에 관련 법률이 제정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회계 투명성 강화에 대한 요구가 매우 강력해졌습니다. 구매부서가 기업 지출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만큼, 회계 투명성을 저해할 수 있는 부정 지출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많이 있습니다. 구매부서는 철저하게 구매 지출을 관리하여 회계 부정, 분식 또는 투명성 저해 등에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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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질문!
Q. ESG 활동을 시작하려는 구매팀이 있다면, 어떤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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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먼저 왜 우리가 진정으로 이러한 ESG 활동을 해야 하는가를 구매 조직 구성원 모두가 충분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다음 점진적으로 구매 업무 상에서 목표를 세우고 기준을 정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예를 들자면 공급자 선정, 평가, 계약 과정에서, 친환경 관련 항목을 추가하여 구매 방법을 정하고 실행하게 하는 것과, 공급자와 '성과 공유제'를 실행하는 목표(금액, 실행 횟수, 기간 등)를 설정하여 KPI에 넣는 방법, 또는 사회적 약자로 구성된 공급자와의 계약 건수 또는 금액 등을 평가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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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앞으로 우리 구매인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구매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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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크게 3가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강력한 동반자 관계 만들기입니다. 최근 미-중 관계 악화, 러-우 전쟁 등 글로벌 협력 체제가 분리되고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강력한 동반자 관계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두 번째, 발전해나가는 AI 기술이 구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이 구매 업무에 새로운 방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세 번째, 산업융합입니다. 앞으로는 자동차가 아니라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기존에 거래하던 업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산업과의 Partnership을 맺어야 하는 시대라는 의미이죠. 이런 관점에서 볼 때 CPO도 'Chief Procurement Officer'가 아니라 'Chief Patnership Officer'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앞으로 굉장히 많은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야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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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최정욱 교수. 최정욱 교수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보링 그린대,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등을 거쳐 현재 국민대 경영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 구매조달 학회 회장을 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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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의 Pro:Sight 잘 보셨나요?
이번 호에서는 국민대학교 최정욱 교수님을 만나 구매 관점에서 ESG 활동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관련하여 추가 문의사항이 있다거나 제안해 주실 내용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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